[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페루에서 잉카 제국 이전에 번성한 '와리'(Wari) 문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1000년 전 무덤과 미라 60구 등이 무더리고 발견됐다.
폴란드와 페루 공동 발굴단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엘 카스티요 지역에서 와리왕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과 미라 60구, 금ㆍ은 장신구, 도자기 등 부장품 1200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굴된 미라 대부분은 여성의 것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세 구는 왕비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굴단은 설명했다.
미라들은 금ㆍ은 장신구로 치장돼 있었고 옆에 있던 도자기 그릇과 바구니에도 장신구들이 채워져 있었다.
미라는 수직으로 선 채로 묻혀 있었는데 이 역시 이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발굴단은 밝혔다.
와리는 잉카 문명이 번성하기 이전인 서기 7∼11세기에 페루 일대를 지배한 부족이다.
이번 발굴을 주도한 바르샤바대 고고학 연구자 기에르스 밀로스는 "페루에서 와리 왕족의 무덤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미라 외에도 주전자, 돌 조각품, 의식용 칼 등 다양한 부장품들이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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