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인 포럼서 "중국 신흥산업·한국 창조경제 시너지효과 낼수있어"...FTA 조속 체결 의지도
[베이징(중국)=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이 양국 내수 시장에 서로 진출해, 외부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중국이 신흥산업을, 한국은 창조경제를 추진하는 만큼 상호 협력 한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8일 오전 베이징 조어대에서 개최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양국 정부 관계자,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수교 당시 63억불에 불과했던 교역규모가 무려 40배 증가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대상국이 됐다"며 "이제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발전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양국 경제협력을 무역과 투자가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첨단산업과 같은 창조경제가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이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 중간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를 이제 탈피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교역구조는 수입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양국이 각자의 내수 소비재 시장을 확대하고 진출을 강화해서 안정적인 교역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며 전날 한중 정상이 협상 조기 타결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협력 확대에 앞서 양국 경제인들이 상호 신뢰하는 분위기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선주붕우 후주생의(先做朋友 後做生意)'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했다. 이는 "비즈니스를 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라"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 한중 양국은 먼 길을 함께 가야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 참석에 앞서 박 대통령은 한국 경제사절단 71명과 아침을 함께 하고 격려했다. 이날 오후에는 시진핑 주석 부부와 비공개 오찬을 가지며 리커창(李克强 ) 총리ㆍ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주요 인사와 연쇄 회담을 갖는다.
신범수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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