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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시(韓詩) 인용에 朴대통령 '공자'로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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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이공계 출신이란 공통점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대국의 '시와 명언'으로 대화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두 정상은 2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인문ㆍ문화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사말에서 시 주석은 "한국과 중국은 역사가 유구하다. 당나라 시대 최치원 선생님은 중국에서 공부하시고 한국에 돌아가셨을 때 괘석부창해 장풍만리통(掛席浮滄海 長風萬里通)'이란 시를 쓰셨다"고 운을 뗐다.

통일신라시대 학자 고운 최치원의 한시 '범해'를 인용한 것이다. 시 주석은 "풀어 말씀드리자면 '푸른 바다에 배를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를 통하네'이다"고 했다.


시 주석의 한시 인용에 즉각 대응한 건 아니지만, 박 대통령도 '공자'를 인용하며 응수했다. 박 대통령은 "처음에는 사람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으나 이제는 말을 듣고도 행실을 살핀다(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라는 논어 속 명언을 인용했다. 국제사회 약속을 깨는 북한을 두고 한 말로 들린다.

한편 양 정상은 한국과 중국이 문화적으로 공감대가 넓어 인문 유대를 통해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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