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글로벌페이스]40년 만에 고향 땅 밟는 이케아그룹의 잉그바르 캄프라드

시계아이콘01분 1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40년간 세금을 피해 스웨덴을 떠났던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 이케아(IKEA)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잉그바르 캄프라드(87)가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간다. 스웨덴이 부자세를 없앤 세금부담이 없어진 데다 수구추심(首丘初心) 때문이다.


[글로벌페이스]40년 만에 고향 땅 밟는 이케아그룹의 잉그바르 캄프라드 잉그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회장
AD


28일 블름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캄프라드는 발표문을 통해 “내 가족과 옛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기 위해 스웨덴으로 돌아간다”면서 “1년 반 전 내 사랑하는 아내 마가레타가 죽은 후 스위스에 있는 게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수구초심이다.여우가 죽을 때 살던 굴쪽으로 머리를 두 듯 87세 고령의 캄프라드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해진 것이다.

다섯살에 성냥을 팔아 돈을 번 캄프라드는 17세인 1943년 스웨덴 남부 알름훌트 외곽 고향 집 앞 창고에서 시계와 크리스마스 카드를 팔면서 이케아를 창업했다. 그는 지난 1973년 스웨덴의 세금 정책을 따를 수 없다며 스위스로 이주했다.


캄프라드는 올 가을 고향 알름홀트의 한 농장으로 귀국한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 땅을 밟는 셈이다.


둘째 그에게 악몽 같은 세금부담도 없어진 것도 그의 귀국을 재촉한 것으로 보인다.
캄프라드는 스웨덴의 소득세를 납부하겠지만 스웨덴 정부가 ‘부자세’를 폐지했고, 캄프라드가 보유한 이케아지분을 해외에 있는 자선재단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달리 세금을 낼 필요는 없을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캄프라드는 1980년대 이케아를 발전시키고 브랜드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재단과 신탁 등 다른 법인으로 짜여진 복잡한 소유구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실상은 세금을 내기 싫었고 회사를 자기 손아귀에 쥐고 싶었다. 그가 이런 구조를 완벽하게 통제했기 때문에 모든 이케아와 그 사업부들의 전체가치를 그의 수중에 넣은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하고 있다.



물론 캄프라드는 이 같은 분석을 부인한다. 그는 30여년 전에 회사를 둘로 나워 이케아의 재산이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 5일 회장직을 막내아들 마티아스 캄프라드에게 넘겨주기로 결정했다.캄프라드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는 1986년에 물러났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무 품에나 뛰어들게 내버려둔 셈이 된다. 이케아 그룹은 4개의 이케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사업과 부동산 투자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캄프라드 일가는 자동차에도 투자하고 있다.



이케아그룹은 지난해 매출 360억 달러, 순익 40억 달러를 올린 알짜배기 회사로 전세계 매장의 90%를 소유하고 있다. 전세계 41개국에 338개의 점포가 있으며 15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세금이 싫다는 그가 이런 알짜배기 회사가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내버려둘 리는 없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그의 마음은 세금부담을 떨쳐버린 탓에 대단히 가벼울 것 같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