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인도의 루피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60 루피를 돌파했다.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등 환율상승 저지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다 여전히 큰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 때문에 하락세가 멈출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매각,외국인 채권투자확대,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확대 등 루피가치 하락을 막을 다섯 가지 해법을 제시한 가운데 인도정부는 FDI규제개선을 선택을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달러화에 대한 루피 환율은 2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60.2루피를 기록했다.이는 전거래일에 비해 0.9% 평가절상된 것이다.
전날 루피 환율은 달러당 60.76루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루피가 이날 소픅 평가절상된 것은 1~3월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 210억 달러보다 적은 181억 달러에 그쳤다는 발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319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이에 따라 6.9%에서 3.6%로 거의 절반 떨어졌다.
그렇지만 지난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 경상수지 적자는 878억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의 782억 달러보다 확돼됐다.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도 4.2%에서 4.8%로 커졌다.
이에 따라 1분기 경상수지 적자 감소는 '일시 유예'에 불과할 뿐이라는 게 중론이다. 뭄바이 예스은행의 수브하다 라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 적자는 이번 분기에 다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번 적자 감소는 일시 유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루피환율 상승(루피가치 하락)은 수입물가에 이어 국내 물가상승을 초래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만큼 인도 정부도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풀어 루피의 하락을 막는 한편 달러 유입 촉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 규제를 완화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루피화 가치 폭락을 막을 다섯 가지 해법으로 달러 추가 매각, 외화표시채권발행, 외국인채권투자확대, 외국인직접투자 유치확대, 금리인상 등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풀어 환율상승 저지에 나서고는 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인도의 도매물가는 5월중 4.7%,소비자물가는 무려 9.31%나 주요 20개국 가운데 올라 가장 빠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루피약세의 원동력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맞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등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인데다 인도 외환보유고가 2900달러여서 안심할 수준은 아니고 무엇보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가 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4.9%로 추정하고 있다.
인도는 1991년에서 2000년 사이 인도개발채권 등 달러와 파운드 표시 채권을 발행해 110억 달러를 조달한 예가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높은 이자를 받을 것인 만큼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점치고 있다.
채권 투자 확대와 관련, 인도 당국은 외국인 채권투자한도를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확대했는데 더 높일 수도 있다.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6월 중 채권시장에서 42억 달러가 유출된 점을 감안하면 실효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확대도 명암이 엇갈린다.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방산과 이동통신,상품거래소 등이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될 분야로 꼽았다. 이들 분야의 외국인 투자는 26~74%로 제한돼 있다. 지난해 소매부문과 방송,항공부문을 개방했지만 투자가 거의 없었다는 게 문제다. 인도에 대한 FDI는 지난해 전년대비 38% 감소한 224억 달러에 그쳤다.
끝으로 금리인상은 루피 평가절하를 막고 물가도 잡을 수 있는 대책이지만 독이 든 사과가 될 수 있다. 인도 경제 성장률은 3월 말로 끝난 2013 회계연도에 단 5%에 그쳐 10년 사이에 가장 낮았는데 금리를 올린다면 경기를 더 악화시킬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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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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