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00일밖에 안 됐다고요? 한 300일은 된 것 같네요."
오는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27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300일은 된 것 같다"며 100일 소회를 밝혔다. 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의 사퇴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3월 22일 취임한 한 청장은 취임 3일만에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치고 대학·연구기관 등에서 축적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분야별 중소·중견기업 육성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청장은 하루는 대전에서 실무를 보고, 다음날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국회 업무보고를 하는 강행군을 반복하면서도 짧은 시간 내 다양한 중소·중견기업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중소기업 해외진출 역량강화 방안,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외국인 기술창업 촉진방안,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대책 등을 쉼없이 쏟아냈다. 이날 오전에도 대기업들의 위장 중소기업 36개를 공공 조달시장서 솎아내는 등 공공 조달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시대를 맞아 손톱 밑 가시 발굴에도 힘을 쏟았다. 1주일에 4~5차례, 취임부터 지금까지 총 59회 중소기업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 현장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였다. 문화부, 식약처, 산업부 등 소관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857건의 손톱 밑 가시를 발견하고 총 243건의 손톱 밑 가시를 개선했다.
워크숍과 토론 등으로 창조경제를 위한 아이디어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의 핵심 국정철학인 창조경제와 정부 3.0 등에 대한 중기청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지난 4월 워크숍을 실시했고, 중소기업 정책방향 수립을 위해 중기청과 유관기관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혁신사례를 공모하기도 했다. 다음 주부터는 매주 창조적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된 독서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앞으로 학계 등을 통해 지난 10년간의 정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5년 후 중소기업의 비전을 마련하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 청장은 "정책현장을 직접 겪어보니 학계와는 달리 실현 가능성과 협상이 더욱 중요하더라"며 "보보시도량(步步是道場·인생의 모든 걸음마다 배울 곳이 있다)을 좌우명으로 삼아 하루하루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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