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휘청이던 증시에 중국발 경기 둔화 및 신용경색 우려까지 겹치며 코스피는 1800선이, 코스닥은 500선이 무너지는 등 힘겨운 한주를 보내고 있다.
계속된 급락으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언제까지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 냉정하게 다시 시장을 봐야 한다. 최근 갑작스럽게 부각되며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을 남긴 중국 이슈부터 살펴보자. 전문가들은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신용경색 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6월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의 금융부문 경색이 실물부문 경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중국의 실물지표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구간이다.
먼저 벌크선 운임지수(BDI)를 보면 지난 25일 작년 11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험적으로 BDI의 반등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격 상승을 동반했다. 6월 들어서도 철광석 수입가격은 톤당 110달러에서 120달러선까지 상승하는 등 중국 철광석 수요의 회복 가능성이 엿보인다.
중국의 제조업체들은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완제품 재고의 소진이 빠르지 않다면 재고 재축적 모멘텀도 약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완제품 재고의 소진이 더뎠던 이유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프랑스를 제외한 네델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중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재고 부담이 크게 낮아져 있고 유럽 주요국의 소비심리지수도 완만하게 반등하는 중이다.
유럽 긴축 완화 효과는 서서히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다. 중국의 완제품 재고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중국 경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선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상하이증시의 급락은 진정됐지만 아직 신뢰가 부족하다. 인민은행이 일부 은행에 대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유동성경색 문제는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다. 만약 장기화될 경우 유동성경색 우려가 은행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과 기업들로 전이되며 고용과 부실채권 증가 문제까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의 파산소식도 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유연한 정책을 통해 이 문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최대 고비는 넘겼으나 한 차례 추가 고비가 예상된다. 바로 2분기 경제성장에 대한 리뷰주간이다. 세계은행에 이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결과 역시 1분기를 하회할 경우 상하이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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