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가 8년 만에 천적 '전북 징크스'를 털어내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4라운드다. 홈팀 수원은 9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전북을 5-4로 물리쳤다. 승점 3점을 보탠 선수단은 7승2무5패(승점 23)로 5위에 올라섰다. 더불어 3,4위 인천·제주(이상 승점 23)을 골득실 차로 추격하며 선두권 경쟁에 가세했다.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앙숙다운 화끈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수원은 3월30일 전반기 맞대결 2-1 승리 전까지 전북전 12경기에서 5무7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2005년 10월 이후로는 안방에서 10경기(5무5패) 동안 전북을 이기지 못했다.
징크스를 깨기 위한 선수단의 노력은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수원은 전반 시작 4분 만에 홍철의 어시스트를 스테보가 선제골로 연결, 기선 제압에 성공했했다. 전북은 불과 1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왼 측면에서 레오나르도가 길게 올린 크로스를 케빈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전반 32분에는 이동국이 환상적인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김상식이 후방에서 넘겨준 패스를 케빈이 머리로 떨구자 문전에서 수비 한 명을 등지고 왼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두 팀의 불붙은 득점 경쟁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수원이 실점 이후 2분 만에 홍철의 프리킥 골로 쫓아가자 전북 역시 에닝요의 프리킥을 케빈이 머리로 받아 넣으며 재차 앞서나갔다.
한 골 차로 뒤진 수원은 후반 들어 라돈치치를 투입시키고 공격진에 무게감을 더했다. 승부수는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후반 17분 홍철이 왼 측면을 돌파한 뒤 낮게 깔아준 패스를 라돈치치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33분에는 보스나의 오른 측면 크로스에 이은 서정진이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자 라돈치치가 이를 재빨리 밀어 넣어 역전에 성공했다.
전북은 박희도와 박세직을 교체 카드로 활용한 가운데 막판까지 총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수원 이종민에게 프리킥 쐐기 골을 얻어맞았다. 곧바로 이동국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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