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네슈퍼·옷가게 등 도·소매업체 10곳 중 4곳 이상이 4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생존기간이 가장 짧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이었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사업체 연령별 현황 및 특성'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운영되고 있는 도·소매업체의 평균 존속기간은 8년 6개월이었다. 이는 도·소매업체 대부분이 창업한 뒤 8년 6개월 간 가게를 유지한다는 의미다. 전(全) 산업 평균 존속기간보다 2개월 길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체의 45% 가량이 4년 이하로 가게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중 13.5%는 1년을 넘지 않는 신규 상점이었다. 10곳 중 2곳만이 10~19년 동안 영업을 이어갔고 20년이 넘은 가게는 10곳 중 한 곳에 불과했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도·소매 사업체수는 87만7000개인 점을 감안하면 존속기간이 4년을 넘지 못하는 가게는 39만5000개에 달했다. 8만9000곳만이 20년 동안 장수했다.
오랜 기간 가게를 유지할수록 사업체 규모는 커지고 건실해졌다. 0~4년에서 20년 이상으로 존속기간이 늘어날수록 사업체당 종사자수는 2.8명에서 3.5명으로 증가했고 매출액은 6억3000만원에서 15억74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오랜 기간 가게를 유지할수록 7.7%에서 5.9%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업체 연령이 높아질수록 규모가 커지고 적게 이윤을 남기더라도 유지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개인사업체보다는 법인사업체에서 두드러졌다. 법인사업체는 존속기간이 길어질수록 종사자수와 매출액이 늘었다. 반면 개인사업체는 가게를 오래 유지할수록 종사자수와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개인이 운영하는 가게의 경우 5~9년 동안 유지한 곳이 종사자수와 매출액 모두 가장 컸다. 종사자수가 적고 매장면적이 작은 가게 역시 오래 유지할수록 매출이 감소했다.
한편 숙박·음식점의 평균 존속기간은 5년 3개월로 전 업종 중 가장 짧았다. 4년을 넘지 않은 곳이 62%에 달했다. 2010년 기준 숙박·음식점은 63만5000개로 10년을 넘긴 곳은 9만7000개에 불과했다.
평균 존속기간이 가장 긴 업종은 공공행정, 국방·사회보장 행정 등 행정분야였다. 이 분야의 평균 존속기간은 36년 10개월로 20년을 넘긴 곳이 62%에 달했다.
광업도 평균 19년 6개월 간 유지됐으며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의 평균 존속기간은 20년이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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