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최종일 막판 '4개 홀 연속버디' 드라마, 박소연 2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인지(19ㆍ하이트진로)가 마침내 '루키 돌풍'을 우승으로 완성했다.
그것도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이다. 2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파72ㆍ6422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쳐 메이저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13언더파 275타)을 일궈내는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상금이 무려 1억3000만원이다.
'4언더파-3언더파-2언더파-4언더파'를 작성하는 기복 없는 플레이가 우승 동력이 됐다.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은 이날은 특히 15~18번홀 등 마지막 4개 홀에서 연거푸 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이 압권이었다.
4개 홀을 남겨 놓고 선두를 달리던 박소연(22)에게 3타나 뒤진 상황에서 4연속버디로 오히려 1타 차 역전우승을 만드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한 셈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격인 드림투어 상금랭킹 2위로 올해 정규투어에 합류한 선수다. 1996년 김미현(36) 이후 입성 첫 해에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여섯번째 선수라는 의미도 더했다.
전인지에게는 이번 우승으로 순식간에 상금랭킹 4위(2억4900만원)와 신인상 포인트 2위(886점)로 도약했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신인왕 포인트 1위 김효주(18ㆍ983점)와는 불과 97점 차이로 간격이 좁혀졌다. 전인지는 "일단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뒤 미국 무대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더했다.
박소연은 3~7번홀의 5연속버디를 토대로 우승을 예약했다가 전인지라는 '복병'에게 일격을 얻어맞고 2위(12언더파 276타)에 만족해야 했다. 선두로 출발한 백규정(18)은 반면 1언더파로 주춤해 3위(11언더파 277타)로 밀려났다. 기대를 모았던 김효주는 3오버파를 치는 난조로 우승경쟁은커녕 공동 6위(6언더파 272타)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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