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자신의 생애 중 미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차기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힐러리는 지난 20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있었던 한 여성 콘퍼런스에 참석해 '가정해서 말하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내 생애에서 우리가 여성 대통령을 갖는 것을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일이 다음이나 또 그 다음에 일어나느냐 여부는 여성이 정치에 뛰어들어 참여하느냐라는 매우 어려운 일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삶과 경험(Unique Lives and Experiences)'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힐러리는 여성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했지만 내심 자신도 두 번째 대권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추측을 낳았다.
힐러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역사적이었다"며 "여성 대통령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올바른 역사적 의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올바른 여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의 강연은 비공개로 열렸으나 한 참석자가 21일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여성들이) 앞으로 나와 과감하게 경쟁하고 (정치)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서 국가가 그런 믿음의 도약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힐러리는 집권 민주당의 2016년 차기 대선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2월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국내 다양한 단체와의 접촉과 강연, 집필 등에 매진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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