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취임 7개월차인 김준영 놀부NBG(놀부) 대표가 다업종 소브랜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모건스탠리 체계 후 전문경영인으로 사령탑이 바뀐 놀부가 김준영 호의 이같은 전략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준영 호가 헤쳐나가야 할 상황이 놀부 부대찌개라는 대박 브랜드를 출시한 김순진 창업주 시절 때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규제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경기침체도 길어지고 있는 위기 상황이다.
21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금같은 위기의 시대에 기존 성장전략으론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며 '다업종 소브랜드'로 성장 전략을 수정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규모는 적더라도 다양한 업종에 적시에 진출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취임 후 한달 후인 12월에 설렁탕 브랜드 담다를 출시한 것도 이같은 판단에서였다. '담다'는 물 맑을 '담(淡)'과 많을 '다(多)'를 사용해 맑고 좋은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담았다는 의미로, 기존 하얀 국물이 아닌 맑은 국물의 설렁탕을 주력 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담다는 강남 1호 직영점 오픈 후 한달만에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직영점 포함해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부산 센텀, 경남 진해 등에 4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김 대표의 또 다른 야심작은 지난 4월 출시한 '숯불애 장닭'이다. 이 브랜드는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를 콘셉트로 한 것으로, 치킨 사업 진출을 위해 기존 브랜드를 인수한 것이다. 현재 서울 천호동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대구 등 지방에 직영점 2개 매장의 추가 오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숯불애장닭을 불황에 강한 소자본 창업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다업종 소브랜드 전략과 함께 김 대표가 신경쓰는 부분은 개별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다. 이를 위해 본사의 광고비를 가맹점의 환경 개선과 가맹점 메뉴 개발에 사용키로 결정하고 최근 '놀부가 약속한 10년전 가격, 젊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대적으로 시작한 프로모션도 전액 본사 부담으로 진행했다. 외부 시트지 교체 캠페인 1회 진행 비용은 약 1억2000만원 정도로 현재까지 3억원이 넘는 비용이 투자됐다.
놀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경기 불황과 규제 압박에 가격을 낮춘 다업종 소브랜드 전략으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높이는 게 불황기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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