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다음 목표는 400홈런."
이승엽(37ㆍ삼성 라이온즈)이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한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52개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기록을 작성한 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춰 은퇴할 때까지 더 큰 기록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더했다. 바로 '400홈런 고지'다. 48개를 남겨둔 지금 상황이라면 내후년 쯤 가능할 전망이다. 비공식적이지만 한ㆍ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또 다른 목표도 있다.
이승엽은 이미 빛나는 발자취를 남겼다. 1995년 5월 3일 광주 해태(KIA 전신)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린 이후 19년 동안 다양한 홈런 기록을 양산했다.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역대 최다인 다섯 차례(1997년, 1999년, 2001년, 2002년, 2003년)의 홈런왕 등극도 있다. 2003년에는 특히 56개의 대형아치를 그려 아시아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까지 새로 썼다.
이날 윤희상을 상대로 터뜨린 3점 홈런이 '화룡점정'이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1이던 3회 1사 1, 3루에서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지난 15일 NC다이노스전에서 351호를 수확해 양준혁 SBS 해설위원이 보유한 통산 최다 홈런에 다가섰고, 3경기 만에 최다 홈런 타이틀의 새 주인에 등극한 셈이다. 한ㆍ일 통산 511호다. 일본 무대에서 활약한 8년 동안 159개의 홈런이 있다.
"성적이 좋지 않아 기록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는 이승엽은 "타이밍이 조금 늦었지만 스윙이 잘됐다"며 "둘째 아이가 이제 3살인데 아버지가 뛰어난 야구 선수였다는 것을 알 때까지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지만 체력이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으니 일단 매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탰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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