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가 핵감축 제안에 러시아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제안한 미-러 핵무기 추가 감축 제안에 대해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고려할 때만 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러시아의 반발을 불구하고 유럽에 MD 시스템 구축 계획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미-러 추가 핵감축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라브로프는 추가 핵감축 협상에 다른 핵보유국들도 함께 참여하는 다자 형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020년까지 핵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강화하겠다고 나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19일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 핵무기의 3분의 1 정도를 추가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현재 각각 1654개와 1480개의 전략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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