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등 모바일게임株 약세 돌아서
승승장구 카지노株도 이달들어 주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약세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사랑을 받으며 꿋꿋이 강세를 보였던 모바일게임주, 카지노주, 엔터테인먼트주 등 소위 '놀자주'들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대부분이 성장 기대감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이제는 가시화된 실적이 뒷받침돼야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오전 9시25분 현재 컴투스는 전일 대비 1550원(4.36%) 하락한 3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에는 7.9% 급락했다. 게임빌도 전일 7.75%나 빠진 데 이어 이날도 3% 넘는 낙폭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모바일게임주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시장의 경쟁 심화와 실적 우려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컴투스의 2013년, 2014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기존 추정 대비 각각 30.3%, 35.7% 하향 조정하고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신규 게임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모바일게임의 매출 순위도 하락, 2분기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반면 시장 참여자 확대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게임빌이 928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경쟁력 제고 계획을 밝힌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에 힘입어 그동안 잘나갔던 카지노주도 6월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강원랜드는 통상임금 피소 등의 악재로 7% 정도 빠졌고 GKL은 8% 넘게 하락했다. 파라다이스가 4% 정도 내리며 그나마 선방했다. 카지노주들은 3분기 증설 효과 등이 충분히 선반영된 상태로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엔터주는 지난해 3분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당시 엔터 대장주인 에스엠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엔터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올 2분기에도 에스엠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른 엔터주도 영향을 받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8만원이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5만3000원선까지 내려왔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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