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박인화 교육위원장 “전문직 근무기강 해이 심각”
‘광주시교육청 과학경시대회’ 파문이 단순 전산처리 오류가 아닌 시교육청 인사시스템의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 교육위원회는 18일 교육위원장실에서 ‘제25회 과학경시대회 입상자 변경 사태’ 관련 경과보고를 받았다.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학생은 입상 취소 32명, 등위 변경 22명, 신규 입상 33명 등 총 87명에 달한다.
채점 및 입상 결과는 담당과장 전결로 처리되는 사안이지만 정작 대회 당일 담당과장은 외부 출장을 간 상태였고 채점·편철위원을 제외한 책임자는 담당 교육전문직 장학관과 장학사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회 당일 채점을 마치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들어오기 시작한 10일이 지나서야 오류를 발견했다.
박인화 교육위원장은 “최초 입상자 발표 전까지 7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책임 있는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재 과정에서도 형식적인 절차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결국 이번 사태는 교육전문직의 책임감·성실성 부족과 근무기강 해이가 불러온 인재였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위원장은 “초등교사 임용시험 관리 부실로 시험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지 불과 5개월만에 또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을 단순한 전산오류 착오로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며 “시험 점수로만 교육전문직을 선발하다보니 업무에 대한 책임감, 성실성 등이 떨어져 근무기강이 해이해진 데서 발생한 인사시스템의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1일 개최한 25회 과학경시대회에서 107명의 일부 점수가 누락돼 입상 학생 65명이 뒤바뀌는 사태가 벌어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와 관련, 지난 10일 “채점 오류로 수상 학생을 잘못 선정한 것에 대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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