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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빼는 외국인에 채권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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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리스크 비상등 켠 증권가 <下> 채권도 '셀코리아'

발빼는 외국인에 채권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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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움직인다. 채권금리 향방은 외국인 손 끝에서 좌지우지되는 게 현실이다. 외국인이 채권을 던지면 국내 기관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져들고 있다. 외국인 엑소더스(대탈출)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어서다. 선물은 물론 현물 물량도 크게 줄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물매도로 채권 값 폭락=1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3년물 국채선물을 2만6403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중 6거래일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매도 물량은 대부분 증권사가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에 같은 기간 10년물 현물 국채 금리는 3.12%에서 3.19%로 7bp(1bp=0.01%포인트) 뛰었다.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6bp, 7bp, 30년물은 8bp 금리가 올랐다. 국내 현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7%대에 불과하다. 선물 값이 현물을 흔드는, 전형적인'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다. 외국인은 이런 식으로 국내 채권 시장을 손바닥에 올려 놓은 채 움직여 왔다.


지난달에도 외국인은 국채선물 시장에서 10조원이 넘는 매도폭탄을 던졌다. 그 여파로 지난달 10년물 국채 금리는 39bp 뛰었고,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34bp, 39bp씩 점프했다. 2개월 연속 채권 값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이 손에 들고 있는 현물 채권을 점차 줄이고 있는 것도 채권 시장으로선 악재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채권 보유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며 3개월 연속 채권잔고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보름여 만에 채권 보유잔고가 5조원 가량 급감했다. 전체 보유물량의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출구전략 논의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증권사 운용손실에 비명=외국인이 채권 값을 끌어내리자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기관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타격이 크다. 지난해 이후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채권운용에서 그나마 수익을 거뒀던 증권사들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134조원에 달한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급등 여파로 국고채 운용에서 100억원대 손실을 입기도 했다.


업계는 속절없이 외국인 자금 흐름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외국인은 국내 원화채권 중 국고채 15%, 통안채 20%가량을 들고 있는데, 특히 템플턴 펀드가 외국인 총 보유량의 29.2%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최근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어 국내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신동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달 예정됐던 외국인 채권 만기가 8조2000억원 가량인데 외국인은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를 줄이면서 포지션을 축소해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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