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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현직 대리점과 협상 타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5초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으로 확대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남양유업과 남양유업 전국 대리점협의회가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협상을 타결했다.


양사는 17일 서울역 KTX 4층 회의실에서 김웅 대표와 안희대 대리점협의회 대표 등 각 지역 대표 4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결식을 진행했다.

협상안의 주요 내용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차단, 대리점 지원을 위한 상생 기금 500억원 조성, 긴급 생계 자금 120억원 즉시 지원, 상생위원회 설치로 회사 측과 지속적인 향후 협상제도 마련, 대리점이 주문 결정권을 갖는 반송시스템 구축, 공정성을 갖춘 제품 발주시스템 구축 및 대금 결제 시스템 개선, 대리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및 출산 장려금 지급,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등이다. 남양유업은 오는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대리점협의회는 지난 5월 말부터 남양유업과 두 차례의 실무협상을 포함해 총 4차례 협상을 벌여왔으나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의 이해관계가 각각 달라 요구내용이 계속 바뀌는 등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대리점협의회는 회사 측과 조율한 협상안을 전체 회원 찬반의사 표결에 부쳐 전체 1128개의 현직 대리점 중 87%인 984개 대리점이 협상안에 찬성, 타결에 급진전을 가져왔다.


대리점협의회 회원들은 이와 같은 표결 결과에 대해 회사 측의 협상안이 완전히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영업을 정상화해 하루빨리 수익을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측면에서 협상안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공감대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점협의회가 이처럼 협상안 수용여부를 표결로 결정함에 따라 양측은 주말동안 전격적인 실무협상을 갖고 상호 견해가 대립되던 부분을 대부분 조율했다. 특히 대리점 생계자금 긴급 지원금을 회사 측이 당초 제시한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리기로 한발 양보하면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회사 측은 이처럼 대리점의 영업환경을 개선하고 수익률 증대를 가져오는 영업방식을 추진하면 당장 매출감소 및 투자 증가 등으로 인해 연간 10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영업방식의 정착과 함께 대리점의 자생력이 강해져 매출과 점유율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이번일로 회사는 큰 교훈을 얻었으며, 회사의 뿌리부터 완전히 뒤집는 리모델링을 시작할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대리점이 잘 살아야 회사도 성장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들어 업계의 모범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협상을 계기로 지나간 아픔은 모두 잊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발 벗고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50 여명의 전직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피해대리점 협의회측과도 동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직 대리점들의 조속한 지원을 위해 부득이 먼저 협상을 타결하게 됐다"며 "피해대리점 협의회 측과도 영업권 회복,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등 대부분의 내용을 회사 측이 수용하기로 결정해 타협점을 찾았으며, 최종적으로 피해보상액의 조율이 실무협의를 통해 진행 중 이기 때문에 조만간 합의점이 도출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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