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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 슈퍼볼 우승반지 '슬쩍' 논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슈퍼볼 우승 기념 반지를 슬쩍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이자 크라프트 그룹의 CEO 로버트 크라프트는 2005년 러시아 방문 당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슈퍼볼 우승 기념 반지를 그냥 가져갔다고 말했다.

크라프트 구단주는 최근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자선 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카네기홀 자선메달을 받는 자리에서 한 때 주목받은 푸틴 대통령의 반지 '슬쩍' 사건을 언급하며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크라프트 구단주는 "당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샌디 웨일 시티그룹 전 CEO 등과 푸틴 대통령을 만나면서 반지를 빼 (푸틴에게) 보여줬는데 그가 '이 반지로 사람도 죽일 수 있겠다'며 끼고 가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나갈 때에는 국가보안위원회(KGB)요원 3명이 옆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지를 돌려받고 싶었으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전화해 '선물로 준걸로 하자'고 자신을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반지에 내 이름도 새겨져 있고 정이 가는 물건이라 정말 돌려받고 싶었다"며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그 반지를 선물로 준다고 얘기하면 미국과 소비에트의 관계에 최고의 투자일 것'이라고 반복해 말해 (돌려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2005년 크라프트 구단주가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이 그의 슈퍼볼 우승 반지를 끼고 간 것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반지를 '슬쩍' 한 것이 아니냐는논란이 일었다.


이 반지는 패트리어츠가 슈퍼볼에서 3년 연속 우승한 것을 기념해 크라프트 구단주가 제작해 선수와 코치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모두 4.94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개당 가격이 2만 5천 달러(2천800만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크라프트 구단주는 당시 "유명한 스포츠팬인 푸틴 대통령이 이 반지의 독창성을 알아봤다"며 "러시아 국민과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존경의 상징으로 반지를 푸틴 대통령에게 주기로 결정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이 반지는 크렘린궁 도서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 측은 크라프트 구단주의 이 주장에 대해 반지를 훔치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은 "크라프트 구단주의 발언이 이상하다"며 "내가 당시에 푸틴 대통령과 크라프트 구단주의 20㎝ 옆에 떨어져 있으면서 크라프트 구단주가 어떻게 반지를 선물로 줬는지 보았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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