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주미대사 출신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가 자진 사퇴할 위기에 놓였다.
일본 주요 매체들은 가토 커미셔너가 지난 12일 도쿄 기자회견에서 공인구의 높아진 반발력을 실토하면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단 입장을 나타내 사퇴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14일 전했다. 스포츠닛폰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 12개 프로야구 구단주들은 7월 1일 정례 모임에 앞서 임시 회의를 갖고 가토 커미셔너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그 방식은 자진 사퇴 유도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야구 규약에 ‘임기(2년) 중 정당한 이유 없이 커미셔너를 해임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명시된 까닭. 특정 구단 관계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가토 커미셔너는) 공인구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선수단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이 절차상 문제가 아니라고 한 발언 또한 무책임했다”라고 비난했다.
NPB는 이미 소용돌이에 빠졌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시모다 쿠니오 NPB 사무총장이 일찌감치 사임을 표명했다. 시모다 사무총장은 올 시즌 반발력이 높아진 공인구를 리그에 적용하고도 이를 12개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 한편으론 제조사인 미즈노 측에 관련한 언급을 피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가토 커미셔너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별다른 불상사가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