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러시아의 66층짜리 초고층 빌딩 신축공사에 국산 설계기술이 적용된다. 국가 연구개발 사업으로 개발한 구조최적화 프로그램(StrAuto)이 활용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국토교통 R&D 관리기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국토교통부 연구개발사업의 대표성과물로 손꼽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초로 러시아 모스크바 주상복합건물 '모스크바시티가든(66·61층)' 설계용역 수주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건축구조설계에 IT기술을 융합해 설계안 도출과 공사비 절감은 물론 설계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국토교통부 초고층빌딩 설계기술연구단(단장 정란 단국대 교수) 공동연구기관인 선문대학교 연구팀(연구책임자 김치경교수)이 개발해 지난해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선정한 정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선정되기도 했다.
개발에 공동참여한 벤처기업 창소프트아이앤아이(대표 최현철)가 주도한 이번 최적설계 용역수주는 국내 설계기술로는 최초의 러시아수출이다. 수주액은 약 6만달러( 6000만원)로 알려졌다.
진흥원의 관계자는 "시공중심이 아닌 설계·엔지니어링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StrAuto'를 통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번 러시아설계용역 수주는 우리 설계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산 설계프로그램은 이미 112층에 달하는 카타르 도하 컨벤션센터 타워 등 세계 유수의 초고층빌딩 설계에 적용돼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며 "러시아 수출을 계기로 중국과 UAE 시장진출을 타진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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