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중소기업연구원 여성기업인상 시상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으로 무장한 여성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소기업연구원과 한국씨티재단이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씨티-중소기업연구원 여성기업인상 시상식'에서다. 올해로 6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 온 여성 기업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 분야는 ▲기업가 정신 ▲환경친화경영 ▲인재경영 ▲사회공헌경영 등 총 4개 분야다.
기업가정신상을 받은 박성희 화인코리아 대표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포착,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진취적인 마인드를 인정받았다. 경기도에 위치한 화인코리아는 천연아로마 오일ㆍ방향제ㆍ샴푸ㆍ샤워젤 등을 생산하는 종업원 수 12명의 작은 화장품향료 회사다. 이 회사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이색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유취 때문에 판매가 저조했던 산양유를 소재로 화장품을 만들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산야초 추출물을 이용해 모기 유충을 박멸하는 친환경제품으로 세계여성발명대회에 출품,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제 자식과 우리 후손들이 대대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내 꿈"이라며 "최고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호금옥 희망 대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해 사회공헌경영상을 받았다. 1999년에 박물관 전시디자인 업체 희망을 설립해 15년간 경영해 온 호 대표는 YWCA를 통해 지역 청소년 상담ㆍ교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혹에 빠져 엇나간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상담한 청소년들이 10년이 지나 성인이 된 현재까지도 계속 감사 연락을 보낼 정도다. 호 대표는 "정의와 평화가 강물같이 흐르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모토"라며 "박물관 전시사업을 통해서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환경친화경영상을 받은 조선영 백산이엔티건설 대표는 30대의 젊은 나이에도 철거 공사 현장을 직접 누비며 건설폐기물 재활용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백산이엔티는 조 대표가 철거 전문 회사를 다닌 경력을 살려 설립한 업체로, 건물ㆍ시설물 철거와 폐기물 처리ㆍ재활용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조 대표는 "건설 폐기물도 잘 활용하면 환경을 보호하고 재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돈만 보고 뛰기보다는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정한 백양씨엠피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재경영상을 받았다.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철강 제조업체 백양씨엠피는 사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직원식당을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기업 위탁 교육을 통해 전 직원에 대한 독서교육을 진행하고 오토캐드 교육, 야간대학 진학시 학비를 전액 지원해 준다. 직원 수 5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업체지만 일본 유학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여성들의 섬세함과 자상함, 창조적인 사고가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세계적인 여성 CEO로 도약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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