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앞으로 전국 29개 구간에서 무가속 운전으로 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내리막길인 일정 구간에 자동차가 들어서면 내비게이션에서 "환경부와 함께하는 무가속 구간입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 소모 없이 주행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현대엠엔소프트(주)(대표 유영수)는 연료절약에 효과적인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 구간을 오는 6월부터 내비게이션으로 안내한다고 밝혔다. 무가속 운전은 차량 운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채 차량의 관성을 이용해 운행하는 방법이다. 연료차단(Fuel-Cut) 기능이 작동돼 연료소모 없이 일정구간을 운행하는 '친환경 운전' 방법의 하나이다.
자동차 '연료차단' 기능은 일반적으로 약 70∼80㎞ 속도(1500rpm이상)에서 시작돼 시속 30~40㎞까지 지속된다. 연비 10㎞의 차량이 1개 구간을 무가속으로 운행하면 연료 약 100㏄를 절약할 수 있다. 이번에 내비게이션으로 안내되는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 지역은 수도권 내외지역에 있는 고속도로와 고속국도의 총 29개 구간으로 평균 구간 길이 약 1085m, 총 연장 3만1476m, 경사도 3% 내외다.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구간이 안내되는 도로는 주행속도 80∼110㎞의 도로인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연료차단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속도에 해당한다.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구간' 안내 정보는 6월 이후 신규판매 또는 기존 사용자가 업데이트하는 '소프트맨 내비게이션'을 통해 제공된다.
환경부와 현대엠엔소프트(주)는 앞으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제작차와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관련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 구간 안내는 이번이 국내 첫 번째 사례"라며 "연말까지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 구간을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국도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