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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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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일기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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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생일선물로 받은 붉은 체크 무늬의 조그만 일기장. 안네 프랑크는 그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1942년 오늘부터 그녀와 숨어 있던 가족 및 이웃들이 나치 비밀경찰에 발각돼 끌려가기 3일 전인 1944년 8월 1일까지 2년 이상 쓰여졌습니다.


유대인 이었던 안네의 아버지는 독일이 중립국가인 네덜란드를 점령하자 미국으로 망명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미국 대사관은 이미 폐쇄돼 망명할 수가 없었죠. 결국 아버지는 공장 사무실에 있는 창고를 책장으로 위장해 은신처를 만듭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이었습니다.

안네의 일기에는 비를 맞으며 걸어서 몰래 은신처로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린 소녀의 마음에 그것은 부끄럽고도 두려운 경험이었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안네는 숨막히는 공간에서, 언제 발각될지 모를 공포속에서 일기장 키티와 대화 합니다. 감수성 예민할 나이의 소녀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그렇게 커 갑니다.


이웃사람과 함께 총 8명의 은신처 생활자들은 결핍과 갈등 속에서 숨죽이며 살았습니다. 안네는 그 과정에서도 맛있게 먹은 음식, 불어와 역사, 지리 등을 공부한 이야기, 가족과의 갈등과 즐거움 등을 일기에 담습니다,'

그러나 밀고를 받은 게슈타포는 1944년 8월 4일 밤 이 은신처를 급습해 8명 전원을 체포하고 강제 수용소로 이송합니다. 안네는 16세의 나이로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영양실조와 장티푸스로 죽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정신이상으로 죽고, 언니마저 장티푸스로 죽은 뒤였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독일 패망으로 해방되기 불과 두달 전에 숨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8명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안네의 아버지는 소련군 소용소로 끌려 갔다가 겨우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안네의 일기도 아버지의 손에 의해 출판됐습니다.


안네의 일기는 지금까지 60여개 국어로 번역돼 3000만권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일기가 아닐까요?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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