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詩)쓰는 수녀 이해인(본명 이명숙) 수녀님이 태어나신 날입니다. 수녀님은 1945년 '해방둥이' 입니다. 68세로 곧 고희(古稀)가 되는 나이임에도 언제나 소녀 같은 맑은 얼굴이죠.
저는 정갈한 그분의 얼굴을 볼 때마다 수녀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어쩌면 수녀가 될 운명을 타고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녀님보다 먼저 언니가 수녀원에 들어간 것도 어쩌면 운명이었을 지도 모르죠.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에서부터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등의 시집과 산문집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따뜻하고 서정적이며,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맑고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글들로 가득합니다. 특히 '말의 빛'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죠.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억지 부리지 않아도 하늘에 절로 피는 노을 빛
나를 내어주려고 내가 타오르는 말
...
'용서하세요'라는 말은
부끄러워 스러지는 겸허한 반딧불 빛
나를 비우려고 내가 작아지는 빛'
지난해 수녀님이 태어난 강원도 양구에는 '이해인 시문학관'이 들어섰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대장암 판정으로 치료 받고 지금은 많이 회복 되셨다는데 늘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맑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도합니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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