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11일 임종룡 회장 취임식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임종룡 신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활발한 소통을 강조했다. 농협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중요 의사 결정을 하고 계열사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농협금융지주는 11일 임종룡 회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임 회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은 대주주인 중앙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규 전 회장이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때문에 금융지주 회장의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물러난 상황에서 신임 회장으로서 중앙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날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할 것"이라며 "원칙을 가지고 지혜롭게 소통한다면 (이 지배구조를) 농협금융만의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농협금융지주를 안정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일로 꼽았다. 임 회장은 "출범한지 1년 밖에 안 된 지주가 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이 차별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어 "부당한 외부의 경영 간섭은 단호히 대처해 금융지주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을 보장하고 한편으로는 계열사들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직 내부에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이 처한 상황에 대한 해법도 내놨다. 그는 "금융기관 전반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은 전산사고 등으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며 "당장의 경영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5년, 1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올바른 경영방향을 잡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농협금융, 생산성이 높은 금융조직, 끊임없이 수익성을 지향하는 영업문화, 고객의 신뢰를 받는 금융회사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임 회장은 이어 "농협금융은 자산 250조원인 금융기관인 동시에 300만 농업인을 지원하는 국가의 근간이 되는 조직이라며 "금융지주 체제를 확고하게 안정화 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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