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카트리나 매튜 동타, 연장 세번째홀서 '우승 버디'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기어코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 로커스트힐골프장(파72ㆍ6534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두 번째 여자 메이저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동타(5언더파 283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천금같은 '우승 버디'를 잡아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2개 메이저 연속 우승이다. 시즌 4승, 통산 7승째, 우승상금이 33만7500달러다.
대회는 악천후로 1라운드가 순연되면서 이날 하루 만에 3, 4라운드를 치르는 마라톤 플레이가 이어졌다. 박인비는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작성하며 선두로 치솟았지만 4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지며 발목이 잡혔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모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샷 난조로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가 5개나 됐다. 그나마 주특기인 퍼팅(27개)이 스코어를 지켜줬다.
한 때 3타 차까지 앞섰다가 격차가 좁혀졌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뼈아픈 보기를 범해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다. 44세의 베테랑 매튜가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는 호조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박인비는 그러나 끈질긴 뒷심을 발휘했다. 첫 2개 홀을 비기면서 팽팽히 맞서다가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세 번째 홀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긴 승부를 끝냈다.
박인비 역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아주 힘든 경기였다"면서 "연장전에서는 다행히 티 샷이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해 이길 수 있었다"고 환호했다. 한국은 양희영(24ㆍKB금융그룹)과 최운정(23ㆍ볼빅), 유선영(27), 신지애(25ㆍ미래에셋)가 나란히 공동 5위(3언더파 285타)에 올라 리더보드 상단을 온통 태극기로 장식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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