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광주지역 한 신축 공사현장에서 거푸집이 무너져 근로자 4명이 매몰됐다가 9시간여 만에 전원 구조됐다.
6일 오전 11시 27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계동의 한 주상복합 신축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무너져 근로자 4명이 잔해더미에 매몰됐다.
이날 건물 2층 주차장 경사로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경사로 지붕과 건물 벽면 제작을 위해 만든 거푸집 붕괴로 2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6명이 1층으로 추락했다. 1층 외부에 있던 1명도 피해를 당했다.
거푸집이 붕괴될 당시 먼저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임모(24)씨와 박모(32)씨 등 근로자 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1층 바깥에 있던 다른 한 명도 대피했다.
이 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4명 중 김모(47)씨는 이날 오후 1시 34분께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4분 뒤인 1시 48분께 박모(30)씨도 구조됐다.
굳어가는 시멘트 속에 가슴부위까지 빠져 있던 김모(58)씨도 오후 3시 38분께 구조됐다.
가장 깊숙한 지점에서 굳어버린 콘크리트에 상체까지 묻혀 있던 김모(51)씨는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오후 8시 14분께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모두 붕괴한 거푸집 구조물 틈 사이로 생긴 빈 공간에 끼어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구조가 순조롭지 못하게 되면서 생존자들은 탈수현상을 호소, 소방당국은 거푸집 더미 사이로 작은 구멍을 뚫어 생존자들에게 산소와 음료를 공급하기도 했다.
사고 현장은 지상 15층, 지하 1층(연면적 1만4262.5㎡)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공사장으로 지상 2층 거푸집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회전식 주차장 경사로 공사 시 균형이 맞지 않아 경사로 지붕이 무너지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거푸집 지지대가 콘크리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선강 기자 skpark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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