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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불안'에 돈 꽂은 개미 잠 못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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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일본증시, 투자 어찌하오리까

닛케이지수 급락하자 순매도 전환..日펀드 자금도 썰물
"신뢰깨져 악재 작용" "실패 판단은 시기상조" 전망 엇갈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일본 증시는 곰(베어 마켓)이 된 걸까, 아니면 여전히 황소(불 마켓)일까. 아베노믹스가 휘청이자 일본에 직·간접적으로 자금을 넣은 한국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일단 개인 투자자들은 일본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본 관련 간접투자상품에서 일제히 자금을 빼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 시기상조’라는 신중론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는 위기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개인은 日 탈출 중= 개인은 일본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필사적으로 줄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3일 현재까지 7거래일 동안 개인은 ‘KODEX Japan’을 12만주가량 순매도했다. KODEX Japan는 일본 토픽스(TOPIX)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토픽스100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기준 상위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다. 개인은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1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니케이 지수가 7.32% 폭락하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순매도로 전환했다. KODEX Japan은 지난달 2.24% 하락했다.


올 들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었던 일본 펀드 역시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일본 펀드 설정액은 3일 기준 일주일새 321억원이 급감했다.

'아베노믹스 불안'에 돈 꽂은 개미 잠 못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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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펀드는 연초 이후 2371억원이 유입되는 등 아베노믹스 기대감을 업고 승승장구해 왔다. 연초 이후 일본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27.18%로 해외 지역별 펀드 중 최고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42%', 1주일 수익률은 '-5.88%'로 저조한 상황이다.


일본 리츠(부동산 투자신탁)에 재간접 투자하는 해외부동산 펀드에서도 최근 한 달 새 81억원 자금이 감소하며 연초 이후 유입액(190억원)의 40%가량이 빠졌다. 증시뿐 아니라 부동산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위기론 vs 신중론 ‘팽팽’= 전문가들은 일본 투자 전략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은 홀딩 전략을 펴야할 때’라는 조언이 있는가 하면, 최근 개인 매도세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다.


연일 급등하는 일본 국채 금리는 일본 정부에 분명한 악재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40%로 금리가 올라갈수록 이자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에 균열이 커지고 있는데, 특히 주식 투자자들을 열광시켰던 정책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 불확실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점점 올라가는 엔화 가치도 부담이다.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엔화가 다시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저에 올라탔던 일본 기업들에 급제동이 걸리면 일본 증시도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아베노믹스는 이제 시작인 만큼 아직 투자를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많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베노믹스는 정책 초기 단계라 실패 여부를 운운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올 들어 니케이 상승세 등이 급하게 이어진 만큼 최근 조정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경제지표는 긍정적이다. 일본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엔저가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누적 증가치가 6.2%에 달했다. 특히 자동차, 철강, 화학, 제지, 반도체 등에서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다. 일본 국내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올해 설비투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체 산업 계획은 전년 대비 12.3% 증가로 4년 연속 상승세”라며 “내수형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 투자는 10% 증가로 리먼쇼크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분석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아베노믹스가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 본다”며 “최근 조정에 일본 펀드를 환매하는 것보다는 홀딩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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