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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창조경제의 길을 찾다]증권사, 살빼기 보다 개성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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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전문가 진단

대형사 IB특화로 새 먹거리 찾고 중소형사 주특기 집중해야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주상돈 기자]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세계 금융투자업계를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도 위기를 겪은 후에야 '탈태환골' 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우리와 비슷한 거래 가뭄으로 금융투자업의 위기를 겪은 미국과 일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 특정 국가, 해외 증권사를 맹목적으로 벤치마킹하기 보다 각 사례의 강점을 부분적으로 차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 가뭄 위기 대안은 특화전략=국내 증권사는 지난해 이후 거래량이 5조~6조원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발목을 잡혔다. 0.015%의 수수료는 10여년 전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 같은 거래가뭄과 수수료 경쟁으로 촉발된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는 앞서 미국과 일본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은 1975년 실시된 위탁수수료율 전면 자율화 등으로 인한 수익감소 위기를 투자은행(IB)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일본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들이 자산관리 강화와 해외증권 및 수수료 체계 다양화 등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두 나라 업체들이 생존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은 특화전략이었다. 인수합병(M&A)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은 골드만삭스,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는 메릴린치 하는 식이다.


◆구조조정만이 능사 아니다=현재 우리나라의 증권사는 60여개. 시장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 4500개, 일본 300여개보다 적은 숫자다. 단순히 인수합병(M&A)을 통한 '증권사 줄이기'가 금융투자업 위기 극복의 해답일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구조조정보다 각각의 증권사가 '나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론 매력적이지만 무조건적인 구조조정은 중소형 증권사 자체의 역량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로 글로벌 IB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된 대형사들도 특화전략 없이는 성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금융투자업 위기의 본질은 양적 포화가 아닌 획일화에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 중소형을 막론하고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산관리는 점포망을 근간으로 해야하는데 최근 중소형사들이 인력과 지점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자산관리를 강화하려는 중소형사의 경우 다양한 자산관리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용감소 측면에서 중소형사들의 리서치센터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일부 부문의 구조조정은 필요하다고 봤다. 중소형사들의 리서치센터 통합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의 모델은?=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라 하더라도 글로벌시장에 나가면 중소형 수준이다. 이전처럼 글로벌 IB를 표방하면서도 대부분 같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거나 분야도 중복된다면 위기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대형사는 각자의 특화된 IB 부문 진출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중소형 증권사들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최근 위기를 가져온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박사는 "대형사 5개 정도가 IB부분에 뛰어들텐데 이들이 동일한 전략을 취할 경우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기자본 투자(PI),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특화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투자업은 기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인데 국내 증권사들은 아직까지 이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이 위탁매매의 대안으로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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