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권, 창조의 길을 찾다]'켈틱 타이거' 아일랜드는 왜 무너졌나?

시계아이콘02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④아일랜드의 번영과 쇠퇴

'잘 나가던' 유럽 강소국 아일랜드
해외자본 이탈하면서 금융부실로 급속도로 추락..
자본시장법 통과 시점 '교훈'으로 삼아야


[증권, 창조의 길을 찾다]'켈틱 타이거' 아일랜드는 왜 무너졌나?
AD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이혜영 기자] '켈틱 타이거(Celtic Tiger)'. 2007년 말 1인당 국민소득이 5만8000달러에 달했던 금융 강소국 아일랜드를 칭하는 별명이다. 이 나라는 금융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롤모델'이었다. 우리와 비슷한 수출 위주의 경제, 강대국에 인접한 환경을 활용한 적극적인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글로벌 금융허브로 발돋움한 배경 등이 국내 경제학자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순식간에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고 이로 인해 은행 부실이 확대됐다. 은행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재정 악화로 전이됐다. 유럽 최고의 성장동력을 자랑하던 아일랜드는 결국 2010년 11월 국제금융기구(IMF)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부동산 부실이 촉매 역할을 했지만 결국 금융으로 흥했다가 금융으로 위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아일랜드의 사례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정부의 창조금융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는 증권업계가 다시 한번 새겨볼 만하다. 과도한 해외자본 의존, 부실에 대한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 등 중장기적인 계획 없이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서는 건실한 발전을 꾀하기 어렵다는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북아 금융허브의 롤모델로 부상= 아일랜드는 1990년대 외자유치와 금융산업 특화를 통해 고성장을 이끌었다. 1997년부터 2001년 사이 연평균 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럽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잘 나가는' 국가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EU 가입 당시만 해도 서유럽의 최빈국이었던 아일랜드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국가 성장을 견인했다. 아일랜드의 외국자본은 1990년대 후반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1인당 평균 FDI 유입액은 6683달러에 달했다. 이는 서유럽 평균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2000년까지 아일랜드에 진출한 외국기업은 총 1200개로 아일랜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했다.


이러한 해외자본의 유입은 자연스레 금융시장에도 이어져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국제금융 허브로 만들었다. 중앙은행, 주식거래소 등이 있는 더블린에 해외자본이 더해져 유럽의 주요 국제금융허브로 성장한 것이다. 2008년 당시 아일랜드에는 700곳의 외국계 금융기업이 진출해 있었고, 이들이 고용한 인원만 10만700명에 달했다. 당시 국내 전문가들은 앞다퉈 아일랜드를 본받아 우리도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거품 붕괴되며 구제금융국 전락= 문제는 아일랜드의 성장을 주도하던 해외자본이 등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조짐은 정점을 찍기 3년여전부터 있었다. 2004년 이후 FDI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중부와 동부 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하면서 이들과 외국인 자본유치에 경쟁이 심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금상승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은 갈수록 심해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고성장에 취해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기 시작했다. 거품은 오래가지 못했다. 2007년 리먼 사태가 촉발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고, 거품은 커질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꺼졌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2009년 들어 최고 50% 가까이 급락했을 정도다. 이러한 부동산 가격 하락은 이와 연결된 대출의 연쇄 부실을 불러 일으켰다. 부동산 문제가 은행권 부실로 전이된 것이다. 금융을 중심으로 외국자본의 투자로 만들어진 경제구조는 세계경제가 호황일때는 찬사를 받았지만 막성 거품이 꺼지자 신기루처럼 경쟁력을 잃었다.


예기치 않은 위기에 대한 해법도 결과적으로 부실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부실화된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2008년은행의 예금 및 부채에 대해 4400억유로 규모의 보증을 약속하는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비대해진 은행권 부실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아일랜드는 재정수지마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해외자본 이탈 → 부동산 거품 붕괴 → 은행권 부실 → 재정 악화'로 이어진 악순환이 켈틱 타이거를 구제금융 국가로 만든 것이다.


자본시장법 통과…특화로 활로 찾아야= 전문가들은 금융부문으로의 과도한 쏠림이 아일랜드의 재정위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이었다고 지목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아일랜드는 저금리와 낮은 세율을 앞세워 외국인 투자를 유치, 비대해진 금융업이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로권 싱크탱크 오픈유럽에 따르면 지난해 아일랜드의 은행권 자산 규모는 GDP의 750%에 달한다. EU 27개국 평균인 350%의 두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의 지나친 쏠림이 결국 위기를 불러온다는 가르침은 도약기를 앞둔 국내 증권업계도 새겨야할 교훈이다. 과도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개) 영업 의존, 금융위기 당시 인사이트 펀드의 추락, 지난해 자문형랩 시장의 몰락 등은 모두 지나친 쏠림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로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결국 각 증권사들은 쏠림을 피하고 본인들만의 특기를 찾아 특화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인해 새롭게 열릴 다양한 업무 안에서 그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우 기자 jjw@
이혜영 기자 its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