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제조업이 5월 들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고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8로 4월치 50.6은 물론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의 장리춘(張立群)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PMI 지표가 소폭 개선된 것은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5월에도 제조업 구매지수가 50을 넘어섬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는 8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이어가게 됐다. PMI는 50 이상이면 성장을,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PMI 지수는 지난주 발표된 HSBC 제조업 PMI 예비치와 엇갈렸다. HSBC의 5월 제조업 PMI 예비치에서는 중국 제조업이 7개월 만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지표와 민간 지표가 서로 상이한 지표를 내놓음에 따라 중국 정부의 경제 지표의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첨예해질 것으로 FT는 전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 지표든 HSBC 발표치든 양측 모두 작은 본보기만을 가지고 조사를 한다는 점에서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 공식 PMI는 국영기업에 보다 비중을 두고 있는 반면에 HSBC PMI는 민간 기업 및 소규모 기업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 지표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체로 올해 중국 경제는 정부 목표치 7.5%를 간신히 맞추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에서 7.75%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8.5%에서 7.8%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를 보증하는 신규대출 역시 경제 성장에 큰 이바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신규 대출이 경제 활동에 쓰이고 있기보다는 기존 대출을 만기 연장하는 데 쓰이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5월 중국의 신규주문은 51.8로 전월 51.7보다 늘어났으며, 신규수출은 전월치 48.6에서 49.4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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