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LA다저스 류현진(26)의 메이저리그 12번째 선발 등판 일정이 결국 미뤄졌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로키스전에 예정됐던 류현진의 등판을 취소했다. 류현진이 등판 일정을 미룬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직전 경기 입은 부상이 원인이다. 지난달 30일 LA 에인절스전 도중 마크 트럼보의 직선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그는 당시 다저스 공격 시간을 이용해 잠시 치료를 받은 뒤 마운드에 다시 올랐고, 결국 빅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경기 후 정밀 검진 결과 뼈에도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이후로도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류현진은 1일 부상 부위 체크를 위해 불펜에서 20개 정도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평소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그이기에 이례적인 일. 그만큼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발등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그는 구단과 상의 끝에 다음날 경기 등판을 포기했다. 대체 선발로는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우완 맷 매길이 유력하다.
다음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3일 경기를 마친 뒤 LA로 이동해 몸 상태를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로키스전 등판 취소는 이보 전전을 위한 일보 후퇴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악명 높은 장소.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많이 나온다. 더군다나 류현진은 그동안 홈(4승1패 방어율 1.57)에 비해 원정(2승 1패 방어율 4.10)에선 부진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할 경우 자칫 최근 상승세가 무너지기 쉽다. 안방으로 돌아와 다가올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수 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로키스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6-7로 졌다. 최근 9경기 4승5패의 부진. 설상가상 이날 경기에선 주전 외야수 칼 크로퍼드가 3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돈 매팅리 감독도 6회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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