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1분기 코스닥 상장사들이 엔저효과 등으로 외형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분기 개별·별도 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코스닥 상장사 960곳 중 비교가능한 901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5조3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해 25조382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999억원으로 26.13% 감소했고 순이익도 22.29% 줄어든 1조11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63%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 팔아 43원 남긴 셈이다. 수익성은 줄었지만 빚은 늘어 금융업을 제외한 부채비율이 78.74%로 전년 동기 대비 3.05%포인트 증가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전체 615사의 매출액은 26조9834억원으로 7.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1286억원으로 17.48% 감소했다. 순이익도 9222억원으로 17.23% 줄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 둔화와 엔저효과 등으로 인해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를 겪으며 이익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풀이했다.
소속부별로 보면 개별·별도 기준 우량기업부 234사는 매출액이 14조2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61억원, 8769억원으로 각각 19.01%, 16.88% 감소했다.
벤처기업부 275사는 매출액이 3조7413억원으로 같은 기간 0.3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7.37%, 26.62% 감소했다.
기술성장기업부 10사는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5.2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중견기업부의 매출액은 7조3663억원으로 1.74%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54.16%, 56.77% 줄었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통신방송서비스, IT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등 모든 IT업종(368사)이 매출액은 4.28% 소폭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31.85%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외에 오락문화와 유통서비스 업종은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이익은 감소했고 제조, 금융, 건설업종은 매출과 이익 모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분석기업 901사 중 70.14%에 달하는 632사가 흑자를 보였고 269사(29.86%)가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전체 615사 중 406사가 흑자를 시현했고 209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개별기준 SK브로드밴드, 연결기준 성우하이텍이었다. 영업이익은 개별기준으로는 셀트리온이 가장 많았으나 연결기준으로는 CJ오쇼핑이 컸다. 순이익은 동서가 개별·연결기준 모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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