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박사학위나 MBA같은 것이 아닌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도전하세요”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Jim Rogers)가 31일 오후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인촌기념관에서 ‘인생과 투자에 대한 13가지 레슨’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시종일관 여유롭고 위트있는 모습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짐 로저스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MBA를 가지고 있다면서, 학위에 연연하기보다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것에 열정과 인내를 가지고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며 그것이 결국 성공한 삶”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지금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미래에도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현재 믿고 있는 것에 항상 의심을 가지고 변화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에 대해서 그는 “남북이 통일된다면 통일한국은 일본을 넘어서는 국가가 될 것이다”며 “한국은 미래에 가장 중요하고 역동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연 후 가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그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정책에 대해 “어리석고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며 비관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일본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펴 엔화가 하락했지만 이로 인한 효과는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선 “지금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로 인해 중국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어느 나라든지 겪을 수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면서 “미래에도 중국이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농업' 분야를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식량 소비는 늘어나는데 비해 농업 인구의 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그 수는 줄고 있기 때문에 농업과 식량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계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불리는 짐 로저스는 투자전문회사 로저스 홀딩스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를 창립하고 4200%의 수익을 올린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이다. 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자의 관점에서 두 차례 전 세계를 일주하며 현지 경제를 분석해 집필한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Investment Biker Around the World with Jim Rogers)',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Adventure Capitalist)' 등 짐 로저스의 저서는 베스트 셀러를 기록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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