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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허리띠 푸나?..25조원 건설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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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영국이 마침내 졸라 맨 허리띠를 풀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집권당이 지난 3년간 유지하던 긴축기조로 경제의 3중 침체를 의미하는 이른바 '트리플딥' 위기에 직면하자 건설경기를 부양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은 30일(현지시간) 영국의 보수당과 자민당 연정이 다음달 경기 부양을 위해 고안된 150억파운드(25조7000억원 상당) 규모의 추가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연정은 또 노동당에게도 성장율 회복을 위한 자체 계획을 발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영국 의회는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격돌해왔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은 2013~14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도 재정긴축 정책을 유지하면서 야당의 반발을 샀다.


이에 영국 내각은 다음 달 지출예산 재검토를 앞두고 2015~2016년 연간 부서별 예산감축을 논의하는 동안, 재무부는 2015~2020년 새로운 자본지출 계획을 도안해왔다. 총리실 관계자에 따르면 새 지출 계획안에는 잠재적인 경제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기반시설 프로젝트 등급표가 담겨있다. 영국 재무부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을 조지 오스본 장관이 지난 3월 발표한 예산안과 부합하기 위해 ‘지출’ 계정에서 ‘예산’ 계정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는 자본지출 확대를 위한 유일한 방법인 인프라 투자 밖에 없다는 점을 알리고 있는 노동당의 시도를 무색하게 만드는 계획이라는 분석이다. 노동당의 정부 예산안 반대 근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노동당은 정부의 긴축예산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구체적인 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지 않고있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가브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60%가 노동당이 지출 계획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애드볼스 노동당의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다음주 경제에 대한 연설이 예정돼 있다, 그는 이미 부가가치세 감면과 신규주택 2만5000개 공급, 10만명 일자리 보장 등 이른바 ‘5포인트 플랜’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며 긴축완화를 요구했다.


영국은 지난 3년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 위기를 피하기 위해 재정긴축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영국 정부에 긴축을 완화하고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하기도 했다. 이번에 영국 정부가 내놓은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는 IMF가 권고한 건설 투자 확대와 부합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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