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가 보급형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이며 일본 및 중국 업체들과 진검 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 전국 백화점과 디지털프라자 및 가전 양판점에서 65형(인치) 및 55형 초고화질(UHD) TV 'F9000'의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판매가는 55형 640만원, 65형 89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85형 UHD TV가 4000만원대의 초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하지만 이는 최근 소니가 출시한 같은 크기의 UHD TV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가격이다. 소니의 경우 55형 4999달러(약 560만원), 65형 6999달러(약 790만원)다.
소니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을 사용해 질을 택했다. 가격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품질을 우선시한 것이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 등도 초대형인 84형 외에 55·58·65형 등 보급형 UHD TV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선보인 UHD TV가 보급형이라고는 하지만 같은 크기의 자사 FHD TV에 비해 두배 가량 비싸다.
더군다나 아직 UHD 방송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 지금 당장 UHD TV를 산다고 해도 그 품질을 100% 누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삼성은 '에볼루션키트'라는 업그레이드 장비를 이용해 향후 변경될 방송 표준을 충족시킬 방침이다.
이 같은 현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과연 보급형 UHD TV가 말처럼 '보급'에 성공할지 의문을 갖는 이들이 적지 않다.
LG전자도 연내 보급형 UHD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이 선수를 친 만큼 빠른 시일 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65·55형 UHD TV는 기존 FHD TV보다 4배 높은 초고해상도의 화질을 구현했다. 삼성만의 독자적인 4단계 업스케일링 기술을 통해 일반 영상도 선명한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TV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신버전으로 바꿔 주는 에볼루션키트를 적용해 향후 결정될 UHD 방송 표준에 대응이 가능하다.
또 하나의 케이블로 다른 모든 기기와 연결이 가능한 '원커넥트'를 통해 TV 뒷면까지 깔끔하게 정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예약판매 기간 동안 삼성 UHD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2014년형 에볼루션키트 무료 교환권을 제공한다. 스마트 TV와 무선으로 연결해 TV를 보면서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 게임 바이크'도 준다.
손정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점차 대형화되는 TV 흐름에 발맞춰 소비자들이 큰 화면에서도 생생하고 또렷한 화질을 즐길 수 있도록 65형과 55형 UHD TV를 출시했다"며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업체로서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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