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설비인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30일 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시추전문회사인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Diamond Offshore Drilling)으로부터 7억5500만 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길이 123m, 폭 96m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노르웨이 프레드올센에너지(Fred Olsen Energy)로부터 수주해 현재 건조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과 동일한 크기인 이 설비는 최대 수심 3천m 해상에서 최대 1만22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계약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현대중공업은 바로 설계작업에 착수해 오는 2015년 11월까지 설비를 인도할 예정이다.
운용사인 영국 BP는 이 설비를 호주 남부에 위치한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만(Great Australia Bight)의 심해지역에 투입할 계획이다. 발주사인 다이아몬드오프쇼어드릴링은 현대중공업에 초심해용 드릴십 4척을 발주한 바 있으며 이들 설비는 올해 2척이 인도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 드릴십 12기, 반잠수식 시추선 2기 등 총 14기의 시추설비를 건조 중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노르웨이 스타토일(Statoil)로부터 가스생산플랫폼 1기를 수주한 이후 올해 들어 지금까지 심해 시추·생산설비 부문에서만 총 60억 달러에 달하는 5기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심해 지역에서 운용되는 시추·생산설비는 안전이 중요한 만큼 고품질의 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수주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