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에서 최근 일어난 편의점주 자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지난 5월 17일 당사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께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관련 사안에 대해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유가족께 깊은 상심을 안겼다"고 술회하며 "전 임직원 일동은 이번 일로 인한 어떤 나무람과 질책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에게도 편의점 가맹 사업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다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박 사장은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로서 가맹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족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편의점주 자살 사건은 무리한 편의점 업계의 점포 수 경쟁으로 인한 점주들의 매출악화가 원인으로 꼽히자 "앞으로 양적경쟁은 지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사장은 "점포 수 위주의 확장보다 내적 신장에 힘쓰겠다"고 말한 뒤 "사전 단계에서부터 검증단계를 철저히 거쳐 가맹점포의 수익 향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가맹점 사업을 위주로 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매장 수 확장을 자제한다는 것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는 "역신장도 감안하겠다"고 답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사장은 "(양적 팽창보다)가맹 점포의 수익 향상에 주력하는 BGF리테일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멀리 봤을 때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위한 역신장은 감안하겠다"고 강조했다.
BGF리테일은 향후 가맹사업시스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 후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 제도적인 안전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 을 위한 '자율분쟁센터'를 운영하고 '상생펀드'를 운용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실천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 16일 CU의 한 가맹점주가 매장의 매출 부진을 이유로 가맹본사 직원과 폐점 관련해 승강이를 벌이다가 수면유도제 40알을 삼킨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에서는 CU 편의점주의 잇따른 자살사건과 관련해 BGF리테일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왔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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