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3대 무선 통신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와 관련해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던 미국 국가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소프트뱅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 인수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로부터 국가(미국) 안보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와 관련해 최대 걸림돌로 지적됐던 보안 문제를 해결했다.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는 미국의 보안 승인 획득을 위해 국가보안위원회 설치, 자회사 보유 중국산 장비 교체 등을 담은 보안 강화 방안에 미국 당국과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인수하고 나서 4명으로 구성된 보안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회 구성원에 대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경우 해킹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스프린트의 장비 구입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스프린트에 2016년까지 자회사 네트워크에서 중국산 장비를 제거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중국산장비 교체에는 10억 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가 미국 국가 보안 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디시네트워크와의 스프린트 인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케이블방송 업체인 디시네트워크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의 201억 달러보다 많은 255억 달러에 스프린트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면 국가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는 소프트뱅크 주주들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 절차를 각각 남겨두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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