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매년 여름 극장가에는 다양한 공포영화들이 등장한다. 그 안에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한 작품과 어디선가 본 듯한 아류작들로 치부된 작품들로 관객들의 평이 나뉜다. 또 축소되고 있는 한국 공포영화 시장과 감소하고 있는 제작비 속에서도 공포영화 팬들은 더욱 새로운 작품을 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 속에서 영화 ‘무서운 이야기2’(감독 김성호, 김휘, 정범식, 민규동)가 2013년 여름을 맞는 한국 공포영화의 포문을 열었다.
마니아들이 많은 공포영화 장르는 유난히 그 잣대가 날카롭다. 어설픈 공포나 억지로 놀라게 만드는 연출에는 냉소를 보내기도 한다. 이러한 기준에 도전하는 '무서운 이야기2'는 새로운 장르적 결합 시도와 공포감을 한껏 키운 연출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화적 구성에서 ‘절벽’, ‘사고’, ‘탈출’ 3개의 이야기를 큰 뼈대로 브릿지 이야기인 ‘444’를 연결해 옴니버스이면서도 하나의 영화로 완성시켰다. 이러한 점은 하나씩 나눠져 맥이 끊기기 쉬운 옴니버스의 단점을 덮는 효과를 누렸다.
반면 3편의 이야기로 나눠진 옴니버스 형식은 종종 한편의 긴 이야기에서 보이는 긴장감의 상실을 최대한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단편이라는 형식을 통해 최대한 이야기를 압축시켜 비교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가장 중요한 영화의 메시지는 ‘무서운 이야기2’의 강점이 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각각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인 ‘탈출’은 이 영화의 핵심인 장르적 혼합과 이야기 구성을 긴장감 있게 완성시켜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신선함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 ‘444’는 보험회사라는 배경을 통해 기괴한 사건들의 파일들을 들여다보는 구성이다. 박성웅의 강렬한 연기와 이세영의 파격적인 변신은 극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첫 에피소드인 ‘절벽’과 두 번째 에피소드인 ‘사고’ 역시 고립된 곳에서 우발적으로, 혹은 의도된 사고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효과도 보였다.
이처럼 ‘무서운 이야기2’는 전반적으로 단순히 관객을 놀라게 하는 것에 급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과 생존 속에서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며 확실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점들이 위기의 한국 공포영화 속 새로운 대안으로 받아들여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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