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시장으로 미국을 배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알리바바의 IPO에 증권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 알리바바는 IPO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며 어느 주식시장에 상장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바바가 기술주들이 높은 평가를 받는 미국과 홍콩에서 동시 상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그러나 알리바바와 IPO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미국과 홍콩 투자은행 3곳의 IPO 담당자들은 알리바바가 뉴욕 주식시장 상장을 배제하고 있는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관계자들이 비밀리에 IPO 계획을 진행하고 있고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계획하고 있는 것이 홍콩 상장과 관련한 것들인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바바가 뉴욕 대신 홍콩을 IPO 대상 시장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미국의 까다로운 IPO 규정과 회계기준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할 경우 알리바바가 회사 관련 자세한 자료들을 미국 증권 당국에 제출해야 하는데 중국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알리바바의 경영진은 중국 기업이 홍콩 단독 상장을 통해 문화적 가치까지 끌어올리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미국행을 택하는 중국 기업들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2010년과 2011년 공매도 공격을 받았고,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관행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두 곳이 전부다. 그것도 지난해 이뤄진 것으로 올해 현재까지는 미국행을 택한 중국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