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웨지 샷의 핵심은 바운스, 스윙스타일과 코스에 따라 달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드라이브 샷 연습에 공을 들이지만 실전에서는 숏게임 때문에 스코어를 망친다. #그린 앞에서는 자꾸 토핑이 나서 어프로치 하기가 겁이 난다. #잘 나가다가 그린 앞 벙커에서 '온탕', '냉탕'을 거듭하면서 더블파를 기록했다.
초, 중급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18홀을 플레이하면서 드라이브 샷은 단 14번에 불과하다. 두 번째 샷 역시 14회, 평균 90타를 치는 보기플레이어라면 나머지 62회는 어프로치 샷과 퍼팅 등 숏게임인 셈이다. '파 온'이 쉽지 않다는 점에 비추어 웨지 샷은 특히 거의 매 홀 이뤄진다. 바로 이 대목이 스코어 메이킹의 핵심이다. 웨지 샷으로 공을 홀에 붙이면 1퍼트, 멀리 떨어지면 곧바로 3퍼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웨지 샷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 "바운스가 뭐예요?"= '웨지의 명장' 밥 보키는 성공적인 웨지 샷의 핵심 요소로 "본인의 스윙스타일과 코스상태에 적합한 최적의 바운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바운스는 무엇일까. <사진1>을 보자. 솔의 리딩 엣지(leading edge)와 가장 낮은 지점 사이의 각이다. 헤드가 잔디나 모래에 깊이 파고들지 않도록 작용해 잘 빠져 나오는 역할을 수행한다.
헤드의 로프트 옆에 표기된 7, 9, 11 등 숫자가 바운스다. 쓸어 치거나 찍어 치는 등 스윙스타일과 코스의 부드럽거나 단단한 정도 등에 따라 바운스 선택이 달라진다. 쓸어 치는 타입의 골퍼는 낮은 바운스(숫자가 적은 것)가 맞다. 높은 바운스를 사용하면 '탑 볼'이 발생한다. 찍어 치는 골퍼는 반면 낮은 바운스를 사용하면 헤드가 깊이 박힐 수 있다. 오히려 높은 바운스의 웨지가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효율적인 웨지 샷은 페이스의 가장 아랫부분인 리딩 엣지가 먼저 지면에 닿는 게 아니라 툭 튀어나온 바운스가 닿는 느낌으로 쓸어 쳐야 한다. 스윙 크기를 결정했다면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부드럽게 몸통을 회전시켜 임팩트를 가져가면 공은 자연스럽게 뜬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양손으로 억지로 퍼 올리는 동작을 연출해 미스 샷으로 직결된다.
▲ "최적의 바운스 선택하기"= <사진2>를 보자. 자신에게 맞는 바운스 선택법을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쓸어 치는 타입의 골퍼다. 완만한 스윙궤도로 지면과의 마찰이 적다. 디봇은 얇고, 벙커에서도 모래양이 적다. 바운스는 낮은 쪽이다. 보통의 골퍼는 중간이다. 디봇이 크게 떨어져 나가고, 벙커에서의 모래양도 많은 가파른 스윙궤도를 가졌다면 높은 바운스를 고려한다.
바운스는 물론 코스 상태에 따라서도 바뀐다. 이해가 어렵다면 타이틀리스트의 '공짜 서비스'를 활용해 보자.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 교육받은 전문 피터가 상주하며 골퍼의 공스피드와 특성 등을 진단해 알맞은 스펙을 알려주는 동시에 바운스를 포함한 웨지의 모든 것에 대한 피팅서비스를 곁들인다.
마지막은 웨지 구성법이다. 먼저 그린 주변에서 필요한 가장 높은 로프트의 웨지를 고른다. 58도에서 64도, 샌드웨지(SW)다. 이 웨지의 풀 스윙 거리를 확인하고, 피칭웨지(PW)의 풀 스윙 거리와 비교해 중간에 들어갈 웨지의 로프트를 결정한다. 52-58도, 54-58도 등의 조합을 추천한다. 거리 차가 30야드 이상이라면 PW와 SW 사이에 1개의 어프로치(갭) 웨지(AW)를 추가한다. 50-54-58도, 52-56-60, 52-58-62도 등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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