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스페셜라운드' 결혼식, 서원힐스와 아일랜드 등 동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5월의 신부가 푸른 잔디 위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요즘 골프장의 새 풍속도다. 일부 골프장들이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웨딩사업을 시작하면서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는 커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소위 '로열패밀리'의 은밀한 잔치를 위한 장소로 사용되던 골프장들이 이제는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되는 분위기다. 골프다이제스트가 최근호에서 골프장 웨딩이 가능한 전국 골프장을 소개했다.
먼저 수도권이다. 경기도 파주의 서원힐스골프장에서는 남코스 8번홀, 또 채플홀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지난달 300여명의 웨딩 플래너를 초청해 론칭행사까지 치르면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탁 트인 공간 덕분에 800명이나 초대할 수 있다. 실내 예식은 150명 수용 규모로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다. 골프장 측은 "영리 목적 보다는 지역 주민을 위한 사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도 웨딩사업을 한다. 채플홀은 일본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작고 전 설계한 마지막 건축물이다. 날씨나 하객 수에 따라 야외 웨딩도 가능하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정희원(22)에게 1억원 상당의 채플웨딩 이용권을 제공해 뉴스도 만들었다.
경기도 안성의 레이크힐스안성은 지난해 2월부터 웨딩을 시작했다. 넓은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실내외 예식이 모두 편안하다. 골프텔 1박 무료숙박권도 준다. 강원도에는 고성의 델피노가 있다. 5번홀에서 진행되며 수용 인원이 무려 1200명이나 된다는 점이 독특하다. 왕복 무료 버스서비스로 타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는 전문회사와 손잡은 '그린 프리스티지 웨딩연회 서비스'가 있다. 예식은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해질 무렵에는 로맨틱한 나이트 웨딩이 이채롭다. 부산 기장의 베이사이드는 아예 신부 대기실과 폐백실까지 따로 갖췄다. 해운대에서 골프장까지 셔틀도 운행한다. 골프장 야외결혼식은 그러나 봄, 가을 정도에만 가능하고, 주말 기준 연간 30건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한다.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까닭이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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