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와 뒤땅, 토핑, 생크 등 실전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의 '응급처치법'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응급처치가 필요해."
아마추어골퍼들은 18홀을 플레이하면서 몇 차례는 반드시 난관에 봉착한다. 투어프로처럼 매일 연습할 수도 없고, 라운드 횟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갑작스럽게 패닉상태에 빠졌을 때를 대비한 응급처치법을 소개했다. 물론 일시적인 처방이다. 세계적인 교습가들이 등장해 아마추어골퍼들의 고민을 알기 쉽게 풀었다.
▲ "모조리 오른쪽으로 휜다"= 티 샷한 공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심하게 밀리거나 휘어지는 샷이 나온다면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마다 두려울 수밖에 없다.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공을 평소보다 목표 방향으로 5~8cm 쯤 왼쪽에 놓으라"는 처방법을 내놨다. 지나친 '인(IN)-아웃(OUT)' 궤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타깃 라인에서 안쪽으로 치우쳐 다운스윙에서 임팩트 이후 구간까지 타깃 라인 밖으로 벗어나는 궤도다. 이렇게 되면 클럽 페이스가 타깃을 기준으로 임팩트 때 오픈된 상태가 되면서 공이 휘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공을 다소 왼쪽에 놓기만 해도 임팩트 때 페이스가 타깃과 직각을 이루면서 공이 똑바로 날아가게 된다.
▲ "토핑 아니면 뒤땅"= 아마추어골퍼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미스 샷이다. 특히 한두 번 두껍게 맞는 뒤땅을 치고 나면 멘탈이 무너지면서 다음에는 얇게 맞는 토핑이 나는 상황이 반복되기 일쑤다. 짐 맥린은 "이렇게 전혀 상반된 성격의 샷이 연이어 나타나지만 이유는 똑같다"고 설명한다. 스윙 아크의 최저점이 공 뒤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가 기울어지면 머리도 함께 아래로 내려가면서 동시에 타깃 뒤쪽으로 움직이고, 임팩트 때는 결국 공보다 뒤쪽을 내려치게 된다. 이런 실수가 몇 차례 나오면 이번에는 본능적으로 팔을 당겨 토핑이 된다. 해결책은 '턱 고정'이다. 셋업에서 턱이 놓인 자리를 임팩트 구간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이다.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는 의미다.
▲ "치기만 하면 벙커로"= 잘 맞은 샷도 벙커로 굴러들어가는 등 유독 게임이 안 풀리는 날이 있다. 벙커 샷에 자신 있으면 다행이지만 대다수는 허우적대기 십상이다. 자신감이 크게 떨어지고 벙커는 더욱 두려워진다. 토드 앤더슨은 "벙커에서는 공격적으로 스윙하는 동시에 클럽이 공 뒤의 모래로 파고 들어갈 수 있도록 공을 목표 방향쪽으로 많이 이동하라"는 주문이다.
다시 말해 공의 위치는 왼발등 쪽, 스윙 크기는 3대1의 비율이다. "필요한 거리보다 3배를 더 날려 보낸다"는 이미지로 스윙 크기를 정한다. 10야드를 보내야 한다면 페어웨이에서의 30야드 짜리 샷을 하라는 이야기다. 적절한 모래 양과 함께 공도 깔끔하게 빠져 나와 원하는 지점에 안착하게 된다.
▲ "헉, 생크가"= 공이 호젤에 맞는, 이른바 생크도 종종 발생한다. 마음에 담을수록 심해진다. 척 쿡은 "공을 클럽의 토우에 가깝게 맞을 수 있도록 스윙을 살짝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셋업에서 페이스를 약간 오픈하고 목표 방향의 바깥쪽에서 클럽이 내려왔다가 임팩트 이후에는 타깃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는 궤도를 따라 스윙하라"고 권한다. 토우에 가깝게 맞으면서 생크는 저절로 사라진다.
짧은 거리의 퍼트를 자꾸 놓칠 때의 대처법도 있다.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중압감을 키운다. 스탠 어틀리는 "결과나 스트로크 방법 등 복잡한 생각은 잊고 오로지 템포에만 신경쓰라"고 했다. 순서도 기억하자. 심호흡을 하고 차분하게 연습 스트로크를 한 뒤 머뭇거리지 말고 스탠스를 취해 스트로크를 가져간다. 모든 퍼트를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공포감은 날릴 수 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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