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두 수장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6월13일) 이전에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의 사령탑과 금리인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중앙은행 총재 사이에 오갈 대화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현 부총리는 28일 "6월 초 김 총재와 만나 조용히 식사를 할 생각"이라면서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일상적인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수장의 만남은 현 부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출장을 마친 뒤 이뤄진다. 현 부총리는 28일 출국해 29일과 30일 각료 이사회에 참석하고, 31일(현지시간)에는 영국 런던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한 뒤 귀국한다.
현 부총리는 "출장을 마친 뒤 세부 일정을 확정할 생각"이라면서도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 한은으로 직접 가거나 떠들썩하게 만남을 공개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즈 유즈얼(as usualㆍ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편안하게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압박으로 다소 소원해진 한은과의 관계를 복원할 의사가 있지만, 윤증현 전(前) 장관처럼 한은을 직접 찾는 깜짝 이벤트는 계획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2월 윤 전 장관은 취임 직후 한은을 찾았다. 1998년 한은법이 개정된 이후 재정부 장관이 한은 문턱을 넘은 건 처음있는 일이었다. 당시 윤 전 장관은 전임 강만수 장관과 한은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정책 공조를 도모하자면서 한은으로 발걸음을 옮겨 큰 화제가 됐다.
두 수장의 만남을 앞두고 오늘(28일) 공개되는 5월 금통위의 의사록도 관심거리다. 이달 금통위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7개월만에 금리를 내려 찬반 표대결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다.
당시 김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한 명이 소수의견을 냈으며, 반드시 총재가 소수 의견을 내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동결' 입장을 밝힌 한 명이 누구인지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