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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양적완화 논란의 이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8초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양적완화 축소를 둘러싼 논란 탓에 지난주 뉴욕증시가 4주만에 하락반전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란은 일본은행(BOJ)을 당황하게 만들면서 일본 주식시장 폭락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축소 주장은 미국 경기 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를 뒤집을만한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축소 여부 논란 자체가 불확실성 요인이기 때문에 한동안 뉴욕 증시 상승탄력을 저해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연설은 묘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섣불리 출구전략을 구사했다가는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향후 고용 여건이 계속 좋아지면 양적완화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이번주 대형 이벤트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5주만에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33%, 1.07%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14% 밀렸고 사상 최초로 1000선을 밟았던 중소형주 지수 러셀2000도 1.20% 하락했다. 이번주 뉴욕 주식시장은 27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한 후 28일부터 4일간만 거래가 이뤄진다.

[주간뉴욕전망] 양적완화 논란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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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서 양적완화 축소?= 당장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의 전제조건으로 지속적인 고용 여건 개선을 꼽았다. 따라서 향후 몇 달간 좀더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초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속도조절론이 제기됐을 때 월가에서는 이미 올해 하반기에는 양적완화 규모가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장 규모가 줄더라도 이미 하반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 격언이 있듯 당장 양적완화 규모가 줄어도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적했듯 양적완화 축소 자체는 미 경기가 그만큼 좋아졌음을 의미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노무라 홀딩스의 조지 콘칼베스 채권 투자전략가는 "고용 지표가 강력하다면 양적완화 축소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6월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만약 양적완화를 중단하더라도 이는 FRB가 향후 경기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축소를 나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4월 PCE 물가지수 추가 하락할듯= 이번주에는 3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소비자신뢰지수(이상 28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 4월 미결주택판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이상 30일) 5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 4월 개인소득과 개인소비 증가율(이상 31일) 등이 공개된다. 양적완화 축소 논란 때문에 개선된 경제지표가 되레 불안감을 자극하는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가장 주목받는 지표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될 전망이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의 조건으로 고용 지표를 강조했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다음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 주와 변동이 없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소비 증가율도 0%를 기록해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인소비와 함께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0.8%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월 1.3%에서 3월 1.0%로 하락해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FRB의 정책 목표치는 2.0%다. 너무 낮은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FRB의 두 가지 임무 중 하나인 '물가 안정'에 대한 논란으로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PCE 물가지수 역시 양적완화 논란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


최근 잇따라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도 이번주에는 많지 않은 편이다.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9일 미네아폴리스에서 경기 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실적 발표 기업도 티파니(28일) 코스트코 홀세일, 게스(이상 30일) 등으로 많지 않다.


◆中 CFLP 제조업 지수= 이번주에는 역외에서도 변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내달 1일에는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공개한다. 지난주 HSBC 은행이 발표한 7개월 만에 기준점 50을 밑돌면서 중국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CFLP의 제조업 지수도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29일 도쿄에서 열리는 금융위기와 국제 금융 시스템 컨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주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구로다 총재의 대응방식을 두고 일부 비난이 받았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 주식시장 폭락이 있은 다음 날 시장과의 소통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이번에는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29일과 30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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