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S&P500이 사상 최초로 1600을 넘었을 때 과열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S&P500은 되레 1700을 향해 맹렬히 질주 중이다.
과열 지적을 무시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자 진정 또 다른 강세장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약세론자들이 손을 들고 있는 셈이다. 뉴욕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주 연속 상승했던 지난주에도 공포 지수인 변동성 지수(VIX)는 1% 이상 추가 하락했다.
현재의 뉴욕증시 강한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나 기업 실적이 다소 부진해도 돈의 힘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조가 지속되느냐 여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이번주 의회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 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지만 상승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주 1.56%, 2.07%씩 올라 4주 연속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1.82%,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2.17% 상승했다.
◆버냉키 22일 의회 연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2일 의회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매달 850억달러씩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가 필요하며 또 미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일축할 가능성이 있다. 실업률이 하락하면서 미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도 하락하고 있다. 디플레를 특히 우려하고 있는 버냉키 의장은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후에는 최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양적완화 규모 축소와 관련해 FOMC 위원들 간의 입장 차가 드러날 전망이다. 논란은 있겠지만 양적완화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는 대세론을 훼손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위원들의 연설도 잇따른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가 20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가 21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총재는 21일과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영국 런던에서 연설한다. 이들이 최근 양적완화 축소 주장과 관련해 어떤 주장을 펼칠지 주목되는데 특히 매파적 성향을 지닌 불라드 총재의 입장이 주목된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도 21일 상원 은행위원회, 2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다.
◆주택지표 개선 기대..소매업체 실적=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에서는 주택 경기를, 기업 실적에서는 소비 경기를 확인하게 된다.
이번주 발표될 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주택 관련 지표가 집중 발표된다. 4월 기존주택판매(22일) 3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 지수, 4월 신규 주택판매(이상 23일) 4월 내구재 주문(24일) 등이 공개된다.
주택 판매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0.7%를 기록했던 FHFA 주택가격 지수 상승률도 3월에 0.8%로 확대가 예상된다.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은 소매업종에 집중돼 있다. 베스트 바이, 홈 디포, 삭스(이상 21일) 타킷, 게스, 리미티드 브랜즈(이상 22일) 시어즈 홀딩스, 갭(이상 23일)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주택 건설업체 톨 브라더스와 미 1위 PC업체 휴렛 팩커드가 23일, 최근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인수해 주목받은 HJ 하인즈도 23일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21일, 23일 연례 주주총회를 갖는다. JP모건 체이스 주주들은 회장직과 최고경영자(CEO)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표결을 한다. 회장직과 CEO직이 분리되면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JP모건 체이스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특히 주목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상원에 출석해 애플의 세금 탈루 문제와 관련해 증언할 예정이다.
◆중국·유럽 제조업 PMI= 중국과 유럽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변수다.
HSBC 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23일 각각 중국과 유로존 5월 제조업 PMI를 공개한다. 중국 PMI는 4월과 동일한 50.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오른 47.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6개 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위기 탈출 해법을 두고 긴축과 성장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예상된다. 헤르만 반 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 의장은 최근 청년 실업 문제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3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런던에서 유럽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한다.
일본은행은 21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통화정책회의를 갖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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