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주거용과 수익형 부동산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그 동안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격으로 꼽혀왔던 오피스텔이 공급과잉으로 주춤하는 사이 월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는가 하면 아파트보다 화려한 커뮤니티 시설이나 규모를 갖춘 오피스텔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상품의 다양한 진화로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살면서 임대수익도 얻는 '부분 임대형 아파트'= 원룸이 붙어있어 거주하면서 월수익을 얻을 수 있는 아파트가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익형 구조 아파트의 경우 비어있는 쪽방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풍부한 배후수요 확보가 관건이므로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오피스가 밀집 된 도심 속 입지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난 24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 롯데캐슬 리치'가 그 예다. 114㎡B(이하 전용면적 기준)형 일반분양분 22가구를 부분 임대형으로 공급한다. 114㎡B형의 경우, 84㎡는 집주인이 살고 나머지 30㎡는 별도의 현관과 욕실을 설치한 독립된 가구로 설계돼 본 아파트에 바로 원룸이 붙어있는 형태다.
인근에 경동시장,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수산시장 등의 재래시장 상인 수요와 고려대·시립대 교직원 수요, 롯데백화점, 고려대 의료원 안암센터, 성바오로 병원 등 서비스시설 종사자 수요 등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주변 '용두 롯데캐슬 피렌체' 30.4㎡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만~9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으며 매물이 없어서 대기수요가 항상 있을 정도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삼성물산이 내달 서울 마포구 현석동 일대에 선보이는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도 주변에 서강대, 홍익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전용 84㎡의 일부 타입을 수익형 평면구조로 설계했다. 임차인은 분리된 화장실과 주방, 출입구를 이용할 수 있어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임대인은 실거주는 물론 임대수익까지 올릴 수 있다. 사업지는 지하철6호선 광흥창역과 대흥역 사이에 위치해 걸어서 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신석초, 신수중, 광성중·고 등도 걸어서 10분 거리다.
우남건설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은 1층 100~121㎡ 27가구 모두를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로 만들었다. 1층에는 주방, 거실, 방, 화장실 등 단독 세대가 거주 할 수도 있도록 꾸몄고, 2층 역시 거실과 주방, 침실, 드레스룸, 테라스 등이 들어간다. 각 층별로 별도의 현관을 둬 큰 집에 주인이 거주하면 작은 집을 임대용으로 활용 할 수 있다.
◆아파트보다 나은 수익형 부동산…대단지에 커뮤니티 시설까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발달로 대단지 아파트 규모와 맞먹는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도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자체 시행·시공하는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는 1590실 규모의 단지로 랜드마크 외관을 갖춰 지역 대표성을 띨 전망이다. 단지 내 수요만 겨냥해도 수익이 보장될 수 있어 입주하는 상가 또한 다양하다. 이러한 오피스텔은 대규모인 만큼 편의시설이 주변에 집결돼 있고 보다 큰 기업과 안전한 세입자가 들어와 1·2인 세입자들이 아파트보다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우건설이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에 분양중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결합상품 '청계 푸르지오 시티'는 총 758실 규모다. 이 일대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로 이뤄진 만큼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무인택배보관소, 게스트하우스 등의 입주민 편의시설을 비롯해 1층에는 필로티 공간을 통한 휴식공간, 옥상에는 휴게정원 등 휴게시설도 갖췄다.
포스코A&C가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일대에 분양중인 '힘멜하임'은 프리미엄 오피스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데크 공원으로 설계한 2층 정원은 기존 오피스텔에서 볼 수 없던 넓은 휴식공간이다. 안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 1층 공개공지의 소정원 등 자연친화적인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영등포 지정 1호 행복카페의 입점이 확정돼 주민회의실도 갖췄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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