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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다르빗슈, 아직 외계인은 아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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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다르빗슈, 아직 외계인은 아니다② 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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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편 '다르빗슈, 진격의 거인이 되다'에 이어 계속

다르빗슈의 세이버매트릭스 기록은 그의 실력이 일취월장했음을 보여준다. 빅리그 타자들이 공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워할 정도다. 하지만 올해 성적은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와 조금 거리감이 있다. 승승장구를 가로막는 세 가지 장애물 탓이다. ▲높은 1회 평균자책점 ▲적지 않은 피홈런 ▲적지 않은 이닝 당 투구 수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66.2이닝을 소화했다. 그동안 내준 점수는 21점. 평균자책점은 2.84다. 빼어난 성적임이 분명하나 실제 경기를 관전하면 불안하단 인상을 적잖게 받게 된다. 가장 큰 원인은 불안한 출발. 1회 내준 점수만 총 9점에 이른다. 1회 평균자책점은 무려 8.10. 좋지 않은 흐름으로 경기를 풀어간다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1회를 제외한 나머지 이닝의 평균자책점은 1.91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안한 출발은 막 경기를 시작하려는 타선에 충분히 부담을 안길 수 있다.

피홈런도 개선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다. 올 시즌 다르빗슈는 벌써 대형아치 8개를 맞았다. 타자친화형구장(알링턴볼파크)을 사용하면서도 지난 시즌 총 14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많은 허용이다. 구위의 비약적 상승을 이루고도 많은 홈런을 내준 원인은 무엇일까. 현지 매체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타자들의 게스히팅과 구위를 극대화하지 못하는 평범한 커맨드다.


타자들은 어려운 공략의 돌파구로 게스히팅을 찾고 있다. 다르빗슈가 그 여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유리한 볼카운트 선점이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커맨드를 날카롭게 가져가야 한다. 그러나 다르빗슈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2%로 메이저리그 평균(63%)에 약간 미치지 못한다. 타자들이 완벽하게 제구가 되지 않은 몸 쪽 공이나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를 게스히팅해 장타로 연결시키는 주된 이유다. 실제로 피홈런 5개는 직구를 통타당했다. 몸 쪽과 가운데로 쏠린 공이었다. 투 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슬라이더(피안타율 0.150, 헛스윙 확률 21.2%)는 마구나 다름없다. 하지만 빅리그 타자들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이마저도 두 번이나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주인공은 휴스턴의 매트 도밍게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빗 로스다.


[김성훈의 X-파일]다르빗슈, 아직 외계인은 아니다② 다르빗슈 유[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적잖은 이닝 당 투구 수도 다르빗슈에겐 고민거리다. 유리한 볼카운트 선점에 애를 먹다보니 수치가 16.05개로 다소 많게 나온다. 올 시즌 262차례의 맞대결에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경우는 81차례(30.9%)에 불과했다. 불리하게 가져간 경우는 84차례(32.1%)였다. 다르빗슈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피안타율 0.322 피OPS 1.139를 남겼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나 '빅 유닛' 랜디 존슨의 최전성기 시절 구위에 비교될만한 공을 던지면서도 평균자책점과 이닝소화능력이 기대 이하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역대급 투수로 가는 길


다르빗슈는 지난해 10월 일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저스틴 벌렌더는 리프트로 250kg을 들어 올린다고 하더라. 내가 그 정도를 소화할 몸을 만든다면 일본 시절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하드 트레이닝에 매진하겠단 예고는 실천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야구관계자 대부분은 지난해 다르빗슈의 다짐을 믿지 않았다. 아직 그는 빅리그 레벨에서 완성형 투수라 볼 수 없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하는 명투수 반열에 오를 충분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1990년 이후 한 시즌 200이닝 투구 300탈삼진의 대기록을 달성한 투수는 랜디 존슨(5회), 커트 쉴링(1회), 페드로 마르티네즈(1회) 세 명뿐이다. 다르빗슈는 현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226.2이닝 309탈삼진을 기록하게 된다. 현역선수 가운데 이에 근접한 시즌을 보낸 선수는 2009년 벌렌더다. 240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69개를 잡았다. 다르빗슈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투수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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